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전쟁 범죄 혐의로 자신을 상대로 체포영장을 청구한 것은 거짖말을 엮어 만든 가짜 소설에 기반을 두고있다고 반발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자신이 전쟁의 방편으로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굶겨 죽이고 있다는 세간의 비판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21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초래된 가자지구의 참상을 비판하는 국제사회의 시각과 관련, "미국에서 영양실조로 사망하는 사람이 더 많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는 가자지구 인구 200만명에서 영양실조로 인한 사망자는 23명 또는 30명 정도라면서 인구가 3억명이 넘는 미국은 2022년에 영양실조로 인한 사망자가 2만명이었다 라면서 이는 가자지구의 3배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내로 구호 트럭 2만대의 진입을 허용했다면서 자신이 가자 주민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막았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의 전쟁이 7개월 넘게 이어지면서 구호단체들은 가자지구의 식량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주민들은 극심한 기근에 시달리고 있다며 이스라엘이 인도적 지원을 막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지난 20일 카림 칸 ICC 검사장도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쪽의 지도부에 대한 체포영장을 동시에 청구하면서 네타냐후 총리 등이 굶주림을 전쟁 도구로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칸 검사장은 네타냐후 총리가 "(팔레스타인 주민들을)몰살로 내몰고, 인도주의 구호물자 공급을 차단한 것을 비롯해 굶주림을 전쟁 도구로 삼으며 전쟁에서 고의로 민간인들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인터뷰에서 이같은 혐의 제기에 대해 "터무니없다"고 발끈하면서, 칸 검사장을 "위험하고 거짓된 혐의를 씌운 불한당 검사"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 자신을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미국 대통령에 견주면서, 이스라엘과 하마스에 동시에 체포 영장이 청구된 것은, 나치 독일의 아돌프 히틀러와 당시 미국의 대통령이었던 루스벨트를 동일 선상에 세운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네타냐후 총리는 앞서 20일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는 체포 영장 청구에도 해외여행에 대해 "우려하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칸 검사가 "ICC를 '왕따'(pariah) 기관으로 만들고 있다"며 "사람들은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정치적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전쟁이 끝난 뒤에도 가자지구에 이스라엘인 정착촌을 건설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그러면서도 하마스가 패퇴하면 가자지구에서 지속 가능한 비무장화를 달성하게 될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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