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는 조국혁신당의 조국 대표가 독도를 방문한 데 대해 이틀 연속 유감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14일 TV도쿄 유튜브 채널 생중계에 따르면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조 대표의 독도 방문과 관련 질문을 받고 "우리나라의 사전 중단 요청에도 불구하고 13일 한국 야당 대표의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명) 상륙이 강행"됐다고 밝혔다.
이어 조 대표의 독도 방문 강행에 대해 "다케시마가 역사적 사실에 비추어 봐도 국제법상으로도 일본 고유이 영토라는 점에 근거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으며 극히 유감이다"고 밝혔다. 하야시 관방장관은 "한국 정부에 대해 당일(13일) 외교 경로를 통해 강하게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강력하게 요구했다"고 강조했다.
하야시 관방장관은 지난 13일 오후 기자회견에서도 "다케시마는 역사적 사실에 비추어봐도 국제법 상으로도 명백하게 일본 고유의 영토다"며 "영토, 영해, 영공을 단호하게 지켜 나간다는 결의 아래 의연하게 대응하겠다"고 역설했다.
일본 외무성도 성명을 내고 나마즈 히로유키(鯰博行) 아시아대양주국장이 일본 도쿄 주재 한국대사관 김장현 정무공사에게, 미바에 다이스케(實生泰介)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가 서민정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에게 각각 "극히 유감이며 거듭 강하게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강하게 요구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들은 "일본의 사전 중지 요청에도 불구하고 강행된 본건 상륙은 다케시마가 역사적 사실에 비추어 봐도 국제법상으로도 일본 고유 영토라는 점을 감안하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조 대표는 13일 오후 독도를 찾아 윤석열 정부를 향해 "역대 최악의 친일 정권, 매국 정부"라며 "불과 2년 만에 다시 일본 식민지가 된 것 같다"고 비판했다. 조 대표는 "독도를 자기 땅이라고 주장하는 일본에, 강제징용 부인하는 일본에, 라인을 빼앗으려는 일본에, 분명히 경고하라"며 "함께 오므라이스를 먹은 일본 총리에게 전화 걸어서 '앞으로 또 그러면 상응하는 조치를 하겠다'고 격노 한 번 하라"고 촉구했다.
일본 언론들은 조 대표를 비하 의미를 가진 '양파남'으로 칭하며 관련 보도를 관심 있게 타전했다. 특히 보수 성향 산케이신문 계열 민영 방송 후지뉴스네트워크(FNN)는 13일 "다케시마에 상륙 ‘양파남’을 직격, FNN 기자에게 오히려 화내기도(逆ギレ·갸쿠기레)" 제하의 기사를 보도해 화제가 됐다. FNN은 자사 기자의 질문에 "한번은 웃는 얼굴로 응한 조 대표"라면서도 "그러나 기자가 한국 명칭인 독도가 아닌 다케시마라는 말을 사용하자 표정이 달라졌다"고 전했다.
영상을 살펴보면 FNN의 기자는 한국어로 조 대표에게 "오늘 왜 다케시마에 갑니까?"라고 질문한다. 그러자 조 대표는 "일단 누구시죠? 질문하신 분.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고 답한다. "제가 처음 뵙는 분이라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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