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폭등 내수경제 신음 수출 채산성 악화로 골병
원자재값 폭등에 휘청 펜데믹 이후 최대 비관론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한국 수출에 엄청난 파장
국제 원자재 가격 폭등으로 기업들의 체감경기 지수가 3개월 연속 떨어지고, 특히 제조업의 체감경기가 최근 1년1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추락했다. 5월10일 윤석렬 정권탄생에 적신호가 울리고 있다. '저성장 고물가'를 의미하는 스태그플레이션, 'S의 공포'가 본격적으로 한국경제를 강타하기 시작한 양상이다. 한국은행의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모든 산업의 업황 실적 BSI는 83으로, 지난달보다 2포인트 내렸다. 지난 1월부터 석달 연속 하락이다. 특히 제조업 업황BSI(84)는 한 달새 7포인트나 급락, 지난해 2월(82) 이후 1년1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차량용 반도체 등 부품 수급난까지 겹친 탓에 자동차가 가장 크게 폭락(-24p)했고, 기타 기계·장비(-13p), 전자·영상·통신장비(-10p)의 낙폭도 컸다. 코로나 팬데믹에서도 한국경제를 견인해온 수출 전선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수출기업 업황BSI는 전월보다 무려 10포인트 급락한 92로, 100 아래로 추락했다. 코로나 팬데믹이 발발했던 2020년 2월(-13p)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내수기업(79)도 5포인트 내렸다. 대기업(91)과 중소기업(76)이 각각 6포인트, 7포인트 떨어졌다.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의 업황BSI는 전월과 같은 81로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오미크론 확산세가 정점에 도달한 뒤 감소세로 전환돼, 조만간 방역규제가 해제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으로 보인다. 향후 경기상황을 나타내는 전망BSI 지수는 83으로 5포인트 급락했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전망BSI는 각 8포인트, 2포인트 하락했다. 이달 조사는 지난 16∼23일 전국 3천255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고, 이 중 2천753개 업체(제조업 1천623개·비제조업 1천130개)가 응답했다.
이같은 3월 BSI 조사결과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한층 악화된 국제원자재값 폭등이 한국경제를 본격적으로 강타하기 시작한 게 아니냐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 내수경제는 물가 폭등으로 신음하고, 수출경제는 채산성 악화로 본격적으로 골병이 들기 시작했음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수출이 타격을 입을 경우 경상수지도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아져, 외국인자금 이탈 등으로 주가 등에도 타격이 예상되는 등 거센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양키타임스 조선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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