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폭등 부동산 시장 휘청 주식시장 까지 부진
40년 만에 가장 높은 물가 상승으로 미국인들의 살림이 빠듯해지고 주식시장도 부진하면서 집권 민주당에 악재가 되고 있다. 미국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보다 8.2% 올라 시장 전망을 웃돌았고, 특히 근원 CPI는 1982년 8월 이후 최대폭인 6.6%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지난달 22∼26일 유권자 1천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는 이같은 사실을 설명해준다 중간 선거에 참여하고있는 유권자 가운데 36%가 물가 상승으로 살림에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저소득층의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 수입 6만달러 이하의 경우 지난 3월 조사에서는 47%가 살림에 압박을 느낀다고 답한 데 비해 이번에는 똑같이 응답한 사람이 54%로 절반을 넘겼다. 연 6만1∼10만달러 소득자는 3월 약 25%에서 10월 39%로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연 15만1∼20만 달러소득자는 3월 조사 때의 2배 가까인 26%가 그렇다고 답했다. 정당별로 보면 민주당 지지층 가운데는 22%, 공화당과 부동층은 각각 46%, 49%가 물가 상승으로 살림에 압박을 받는다고 밝혔다. 인종 별로는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 성향이었던 비백인층의 인플레이션 부담(40%)이 백인(35%)보다 높게 나왔으며, 라틴계는 44%로 집계됐다 미국인들이 퇴직연금 등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자산의 상당 부분을 투자하는 주식시장의 상황도 긍정적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CNBC 방송이 전했다.
투자리서치업체 CFRA에 따르면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첫 1천22일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3.2% 상승했다. 이는 1953년 이후 집권한 대통령 13명의 같은 기간 해당 지수 상승률 가운데 9번째로 바이든보다 상승률이 낮은 대통령은 조지 W. 부시(-21.6%), 리처드 닉슨(-7.2%), 지미 카터(-2.6%), 린든 존슨(+9.6%) 4명뿐이었다. 최근의 경우 버락 오바마(+58.5%), 도널드 트럼프(+36.2%) 행정부 시기 모두 지금보다 주가 흐름이 좋았다. 바이든 대통령 취임 초였던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이후 일상 회복과 경제 반등 속에 S&P 500 지수가 27% 올랐지만, 올해 들어서는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 속에 주가가 약 20% 빠져 세계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이래 최악을 나타내고 있다. CNBC는 "바이든 행정부 하에서의 증시 상황은 이번 중간선거 유권자들의 마음을 무겁게 하는 광범위한 경제적 어려움을 반영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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