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생산거점 일본 인도등 다른 국가로 이전
중국진출 기업들 공급망 구조조정 착수

미·중 분쟁과 대만과의 갈등 등 중국의 국제적 긴장이 점점 심해질 조짐이 보이자 일본 기업들 사이에서는 중국 내 생산거점을 일본이나 다른 국가로 이전하는 탈중국 움직임이 점차 가속화하고 있다. 일본 데이코쿠 데이터뱅크 자료에 따르면 현재 중국 본토에 진출한 일본 기업은 지난 6월 기준 1만 2706개 사(社)로 최근 10년 새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1만 3646개 기업과 비교하면 2년 새 940여 개의 일본 회사가 중국을 떠난 것이다.
자동차기업 혼다도 중국산 부품을 최소화하고자 공급망 재편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여름 혼다는 중국산 부품을 최대한 적게 사용해 승용차와 오토바이를 제조할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대규모 공급망 구조조정 계획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혼다는 글로벌 매출에서 중국은 30% 이상을 차지한다. 이 때문에 혼다가 당장 탈중국을 강행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중국발 공급망 위기에 대비해 비상 대책을 마련하려는 것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혼다는 중국 대신 동남아시아 등 다른 국가를 통해 부품을 조달하는 데 드는 비용 등을 추산하며 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지난달 18일 “일본이 다른 국가에 비해 대중국 경제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2020년 기준 일본 수입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6%에 달한다. 미국(19%)이나 독일(11%) 보다 중국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높다. 각종 원자재와 부품을 포함해 중국산 제품 80%(약 13조 4700억 규모)를 일본이 2개월간 수입 중단할 경우 가전, 자동차, 수지, 의류, 식품 등 다양한 제품 생산에 차질을 빚어 약 53조 엔 가량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일본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약 10%에 해당하는 수치다. 일본이 중국 제품을 수입하지 않을 경우 일본산 제품 가격도 대폭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도쿄에 본사를 둔 공급망 조사업체 ‘아울즈컨설팅그룹’은 가전제품 및 자동차를 포함해 주요 80개 일본산 품목을 생산할 때 중국산 자재 수입을 중단하고 일본 국내 생산으로 전환하거나 중국 외 다른 국가에서 조달할 경우 연간 13조7000억 엔의 생산 비용이 추가로 지출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일본 도쿄증권거래소 프라임 시장(최상위 우량기업 시장)’에 상장한 제조기업 순이익 총액의 70%에 해당하는 금액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최근 애플은 신제품인 아이폰14를 중국이 아닌 인도에서 생산했다.애플 관계자는 2020년 1%였던 인도 생산 비중을 올해 최대 7%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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