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안팎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당 지도부는 이달 말까지 그를 대선 후보로 확정하려고 한다고 뉴욕타임스가 16일 보도했다.
이 언론에 따르면 민주당전국위원회(DNC) 지도부는 다음달 19일 예정된 민주당 전당대회 전에 화상으로 대의원 호명 투표를 진행해 바이든 대통령을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할 계획이다 화상 투표 계획 자체는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사퇴 압박이 불거진 계기가 된 지난달 27일 TV 토론 이전에 수립됐다.
후보 등록을 8월 7일에 마감하는 오하이오주의 투표용지에 바이든 대통령의 이름이 들어가도록 그 전에 화상으로 대의원 호명 투표를 하고 전당대회는 원래 날짜에 진행하기로 지난 5월에 결정했다.
토론 참패 이후 바이든 대통령을 대체해야 한다는 요구가 당 안팎에서 분출됐고, DNC가 계획대로 화상 선출을 진행할지, 아니면 일각의 요구대로 전당대회에서 새로운 후보의 선출을 가능하게 할지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막후에서 후보 선출 절차에 관여하는 일부 대의원은 초접전인 선거 와중에 바이든 대통령의 미래에 대한 공개 논의가 계속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NYT는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유지에 의문을 제기하는 하원 민주당 의원들은 후보 선출 방식을 변경해 전당대회에서 바이든 대통령 외의 후보를 선택할 수 있게 하는 방안에 대해 지지를 확보하려고 하고 있다.
일부 후원자와 전략가들도 비슷한 방안을 제시했지만, 민주당 내부 인사들은 이런 제안을 공상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화상 호명 투표는 DNC 규칙위원회가 오는 19일 화상으로 회의를 개최하면 그 절차가 실질적으로 시작된다고 NYT는 설명했다. 4천여명의 민주당 대의원은 이르면 오는 22일부터 투표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며 투표는 약 일주일 동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대의원 180여명으로 구성된 규칙위원회의 위원 다수는 바이든 대통령과 깊은 관계가 있으며 그에 대한 충성심을 검증받은 이들이라서 화상 선출이 중대한 반대에 직면할 가능성은 작다고 NYT는 관측했다. 민주당 내부 인사들은 많게는 대의원의 80%가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선출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하지만 실제로 얼마나 그를 지지할지는 불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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