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계 미국인으로서 최고위직에 오른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14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중동 평화 장애물”이라며 그의 퇴진과 함께 새로운 지도부 선출을 촉구하는 작심발언을 했다.
슈머 원내대표는 이날 그는 “네타냐후 총리가 그의 정치적 생존을 최선의 이스라엘 이익보다 우선시하면서 길을 잃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민간인 희생을 너무 많이 용인했고 이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이스라엘 지지도가 역사적 최저치로 떨어졌다”며 “이스라엘이 세계에서 버림받아 외톨이가 되면서 성공하기를 바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슈머 원내대표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진정되기 시작하면 새 이스라엘 총리 선출을 위한 선거를 치르는 것이 이스라엘 미래 비전을 보여줄 기회라고 제언했다. 이는 하마스의 이스라엘 침공 5개월만에 이스라엘의 새로운 지도자를 촉구하는 날선 발언이다. 그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공존을 담은 ‘두 국가 해법’을 거듭 강조했다.
슈머 원내대표는 미국에서 이스라엘을 향한 강력한 지지자 중에 한 명이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불신과 손절 움직임이 백악관과 민주당에 확산되는 양상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9일 MSNBC 인터뷰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이스라엘에 도움이 되기보다는 해를 끼친다”고 지적하면서 가자지구 국경에 있는 라파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을 ‘레드라인’(넘지 말아야 하는 선)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 공화당은 슈머 원내대표 발언을 “이스라엘 주권 침해”이라고 맹비난했다. 공화당 소속의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슈머 원내대표의 이스라엘 새 선거 요구에 대해 “매우 부적절하고 미국 지도자가 분열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명백히 잘못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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