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흑인 여성 미국 대통령 후보 해리스, 트럼프 좋아하는 독재자 북한 김정은과 만나지 안겠다
YANKEE TIMES
2024년 8월 22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22일 전당대회 대선 후보 수락 연설에서 “정치적 견해에 상관없이 모든 국민을 통합하고, 상식을 가진 국민을 위해 싸우며, 강력한 중산층을 복원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다. 또 “미국은 글로벌 리더십을 버리지 않고 우크라이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같은 우리의 우방국과 함께 할 것”이라며 “트럼프와 친하게 지내고 아첨하는 편지를 써서 미국 대통령을 이용하려 하는 김정은 같은 독재자, 폭군과 가깝게 지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나흘 간의 전당대회가 마무리되면서 미국 대선도 ‘해리스 대 트럼프’ 구도로 70여 일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두 후보는 다음 달 10일 첫 TV토론을 갖는다.
◇ 중산층 출신 배경 강조… “강력한 중산층 건설이 재임 중 목표”
해리스는 이날 “이번 선거에서 우리나라는 분열과 냉소의 과거로 돌아가느냐, 아니면 신세계로 나아가는 새 장을 여는 기회를 잡느냐의 갈림길에 서 있다”고 했다. 이어 “다양한 견해를 가진 미국인들이 연설을 지켜보는 것을 알고 있고, 나는 모든 미국인을 위한 대통령이 될 것을 약속한다”며 “우리를 하나로 통합하고 경청하고 이끄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했다.
“상식적인 미국인을 위해 싸우는 대통령이 될 것이고, 이건 법정에서부터 백악관까지 계속된 내 인생 과업이다” “최근 몇 년의 여정을 예상하지 못했지만, 이런 예상 밖의 일이 낯설지 않다”고도 했다. 해리스는 인도계 모친, 아프리카계 부친 사이의 캘리포니아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난 어린 시절 경험을 상세히 공유하며 “중산층은 나의 출신 배경이고 강력한 중산층을 건설하는 것이 대통령 재임의 핵심 목표가 될 것”이라고 했다. 19살에 인도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과학자 출신 모친 샤밀라에 대해 “오늘 밤 미소를 지으며 내려다보고 있다는 것을 안다”고 했다. 또 고등학교 시절 계부에게 성폭행당한 친구 완다를 도운 경험을 털어놓으며 “그게 내가 검사가 되겠다고 결심한 이유고, 이런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 법조계에 발을 들였다” “나의 유일한 클라이언트는 사람이었다”고 했다. 해리스는 샌프란시스코 검찰총장,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을 거쳐 2016년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해리스는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대법원이 그에 대한 형사 기소에 면책 특권을 부여한 상황에서 그가 가지게 될 힘을 상상해 보라”며 “트럼프는 진지하지 못한 사람이지만, 그를 백악관에 다시 들여놓는 것은 매우 심각한 일이 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나흘 내내 헤리티지재단의 차기 보수 정부 정책공약집인 ‘프로젝트 2025′를 때렸는데, 해리스도 이를 재론하며 “트럼프 2기가 어떨지는 여기에 다 나와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절대 후퇴하지 않는다(We are not going back)”이라 말하자 환호성이 쏟아졌다.
이번 대선의 핵심 쟁점이자 민주당 지지층이 중시하는 생식권(여성이 출산 관련 자유롭게 결정할 권리) 보장을 강조하는 데도 발언의 상당 부분을 할애했다. “트럼프가 보수 성향 대법관을 임명해 ‘로 대 웨이드’ 판결을 폐기하는 정신 나간 일을 했다”며 “대통령이 되면 연방 차원에서 여성의 자유와 선택권을 보장하는 법안에 서명할 것”이라고 했다. 해리스는 불법 이민 문제에 대해서도 “이민자들이 이룩한 위대한 ‘아메리칸 드림’을 지속하면서 국경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 외교·안보 문제에 대해선 “우크라이나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과의 연대를 굳건히 할 것”이라 했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충돌을 놓고는 “지난 10개월 동안 수많은 무고한 생명이 목숨을 잃었고 고통의 수준이 가슴을 찢어지게 한다”며 “이스라엘의 인질들이 안전하게 풀려나면 팔레스타인이 안전을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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