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대통령이 첫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기대 이하의 졸열한 대응을 보이면서 친 바이든 매체들이 후보 교체론'을 제기하고 민주당 안팎의 공방이 격화하고 있다. 이른바 고령 리스크에 기름을 부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제라도 물러나고 민주당이 새 후보를 물색해야 한다는 주장에 가세하고 나섰다. 다른 한편에선 후보교체론은 자해적이고 무익한 주장이라는 반박도 나오면서 논란이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 내분이 확산하고 있다.
진보 성향의 뉴욕타임스(NYT)의 칼럼니스트 니콜라스 크리스토프는 칼럼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어제 토론의 퍼포먼스를 다시 살펴보고 후보직에서 사퇴하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의 비참한 토론 퍼포먼스로 나이 등에 대한 의구심은 사라지지 않았다"고 밝힌 뒤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가 '미국을 위한 가장 안전한 길'이라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출마를 고집하고 트럼프에게 패배한다면 바이든 대통령과 가족들은 얼굴을 들 수 없을 것"이라면서 "미국과 세계는 더 나은 대우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전날 밤 TV토론 이후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등 당 지도부나 원로들이 직접 움직여야 한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을 강력하게 지지해온 한 민주당 연방하원의원은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바이든 대통령이 출마하지 않도록 설득하는 움직임은 진짜 있다"라면서 "상·하원 원내대표 등이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을 사퇴하도록 하는 데 힘을 합쳐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바마 정부에서 백악관 선임고문을 지낸 데이비드 엑설로드도 CNN에 "바이든 대통령이 계속 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민주당 전략가도 NBC 방송에 "이번 재앙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면서 "후보 교체를 위한 대화가 폭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안팎의 후보 교체론은 바이든 대통령의 TV토론 졸전으로 대선 패배 위기감이 증폭된 데 따른것이다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존 페터먼 상원의원은 엑스(X·옛 트위터)에 쓴 글에서 "토론 후에 바이든 대통령의 어깨에 올라탄 민주당 독수리 떼에 합류하는 것을 거부한다"면서 "험난한 토론이 한 사람과 그 사람의 성과의 총합이 아니라는 것을 나보다 잘 아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2022년 11월 선거 때 토론에 패배하면서 선거에서 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기록적인 5%포인트 차로 승리했다는 점을 지적한 뒤 "진정하라"고 밝혔다. 바카리 셀러스 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하원의원은 "바이든은 아무 데도 안간다"면서 "바이든은 토론에 졌고 안타깝다. 그러나 이제 겨우 6월"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바이든을 대체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그레첸이나 개빈 등을 공천하지 않으니 아무렇게나 (후보) 조합을 만들지 말라"고 밝혔다. 조쉬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는 MSNBC에 출연, "걱정은 그만하고 일을 해야 할 때"라면서 "우리는 모두 각자 해야 할 일이 있다"고 말했다.
후보 교체론에 대한 이 같은 반론은 바이든 대통령이 완주 의지를 보이는 상황에서 후보 교체 자체가 어려운 데다가 후보 교체가 대선 승리를 보장하는 것도 아니라는 판단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미 당내 경선에서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되는 데 필요한 대의원을 확보한 상태다. 바이든 대통령이 관두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사람을 대선 후보로 선출하려면 이들 대의원이 8월 전당대회에서 반란을 일으켜야 하는데 현실적인 시나리오는 아니라고 미국 언론들은 분석하고 있다. 나아가 현직 대통령이 대선을 4개월여 앞두고 재선 도전을 포기한 사례도 없다고 NYT는 보도했다. 이런 이유로 민주당 주요 인사가 실명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직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한 사례는 아직 없으며 당 지도부 차원의 물밑 움직임도 감지되지 않고 있다고 폴리티코 등은 전했다.이에 대해 정작 바이든 대통령은 28일 노스캐럴라이나 유세에서 티비토론에서 졌다고 대통령이 안된다는 말은 말이 안되는 소리라면서 11월 대선에서 꼭 이기고 말것이라고 사퇴론을 일축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