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민 표적 입건 구속 구금 절대로 용납 못해
체류 미국시민 즉각 출국 권고 영사 접근 위해 러시아 정부와 접촉
미국 정부는 30일 러시아가 미국 국적의 월스트리트저널기자를 간첩 혐의로 체포·구금한 것을 강력하게 규탄했다. 커린 잔피에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는 미국 시민인 에반 게르슈코비치 기자가 러시아에 억류됐다는 보도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백악관과 국무부 관리들은 게르슈코비치가 소속된 WSJ와 통화했고, 그의 가족들과도 연락을 취했다"면서 "국무부는 그에 대한 영사 접근을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등 이 문제와 관련해 러시아 정부와 직접 접촉했다"고 경과를 설명했다. 러시아 정부가 미국 시민을 표적 삼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러시아가 그를 구금한 것을 규탄한다"면서 러시아 정부가 언론인들과 언론의 자유를 지속적으로 겨냥하고 억압하는 것을 비난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미국 국민들은 러시아를 방문하지 말라는 정부의 경고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을 거듭 강조하고 싶다고 덧부쳤다. 러시아에 거주하거나 여행 중인 미국 시민들은 국무부의 지속적인 권고에 따라 즉시 러시아를 떠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도 별도의 성명을 통해 러시아가 미국 시민을 체포했다"면서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우리는 미국 시민이 해외에서 구금됐을 때 즉시 영사 접근을 모색하고 적절한 모든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 모스크바 지국 특파원인 게르슈코비치에 대해 "미국 측의 명령에 따라 러시아 군산복합체 내 기업 활동에 대한 국가 기밀 정보를 수집했다"고 억지 주장하며 그를 간첩 혐의로 체포했다. 모스크바 법원은 그를 5월29일까지 미결 구금하라고 판결했다. 러시아는 그를 우랄 산맥 인근 예카테린부르크에서 체포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혐의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미국 기자가 러시아에 간첩 혐의로 체포된 것은 냉전 이래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게르슈코비치는 1991년 뉴욕에서 태어난 미국 시민이다. 그의 부모는 1979년 소련에서 미국으로 이주했다.
그는 AFP, 모스크바타임스, 뉴욕타임스(NYT) 등에서 일했고 2017년부터 모스크바에서 활동했다. 지난해 1월부터 WSJ
모스크바 지국 특파원으로 활동했다.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가 유죄로 확정되면 최대 징역 20년에 처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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