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새 행정부 인사로 지명한 인물이 폭발물 위협을 받아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수사에 나섰다. 각 장관으로 지명된 이력이 있는 인물 5인과 주유엔 대사,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 환경보호청(EPA) 청장 내정자 등이 위협에 노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AP,등 외신을 종합하면 캐롤라인 레빗 정권 인수위원회 대변인은 성명에서 "전날 밤과 오늘 아침, 몇몇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 후보자와 지명자는 그들과 가족의 생명을 폭력적이고 비(非)미국적으로 위협하는 표적이 됐다"고 밝혔다.
레빈 대변인은 "폭탄 위협부터 스와팅(swatting·허위 신고)까지 다양했다"며 "이에 대한 대응으로 법집행 기관과 당국은 표적이 된 이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신속히 행동했고, 트럼프 대통령과 인수위 전체가 조속한 조치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표적이 된 이들 중에는 차기 행정부 주유엔 미국대사로 지명된 엘리스 스테파닉 하원의원(사진 왼쪽)이 포함됐다. 그는 추수감사절을 맞아 남편, 3살 아들과 함께 집으로 돌아가던 중 자택에 폭탄이 설치돼 있다는 위협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위협에 노출된 새 행정부 지명인사로는 ▲피트 헤그세스(국방장관) ▲브룩 롤린스(농무장관) ▲로리 차베스(노동장관) ▲스콧 터너(주택도시개발장관) ▲존 랫클리프(CIA 국장) ▲리 젤딘(EPA 청장) 등이 추가로 확인됐다. 한 소식통은 이번 위협의 표적이 된 인사 중 비밀경호국(SS) 보호를 받는 인사는 없었다고 전했다. FBI는 성명에서 "차기 행정부 후보자와 지명자를 표적으로 삼은 많은 폭탄 위협과 허위 신고를 인지하고 있다"며 "모든 잠재적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의심스러운 점이 있다면 즉시 법집행기관에 신고할 것을 당부한다"고 공지했다.
백악관은 "미국 정부는 정치적 폭력 위협을 명백히 비난한다"면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사건 보고를 받았다. 백악관은 연방 법집행기관과 트럼프 당선인 팀과 연락을 취하고 있다. 계속해서 상황을 자세히 주시하고 있다. 주(州)와 지방 당국과 함께 연방 법 집행 기관의 대응은 계속 진행 중"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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