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공영 매체 NPR과 PBS 공적 자금 지원 축소를 지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이 같은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NPR과 PBS는 편향적이고 당파적인 뉴스 보도를 생산한다"며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자금 지원을 최대한 중단하고 향후 자금 지원을 거부하라"고 공영방송공사에 지시했다.
이어 "NPR과 PBS가 어떤 논조를 촉진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며 "중요한 건 두 기관 모두 납세자들에게 현재 사건을 공정 및 정확하며 편향되지 않게 보도하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연방 자금 지원은 PBS 연간 수익의 약 15%, NPR의 연간 예산 1%를 차지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공영 매체에 대한 자금 지원 삭감을 언급하며 압박해 왔다. 지난 3월 PBS와 NPR 경영진은 미 하원 정부효율부(DOGE) 위원회에 출석해 자금 지원을 유지 필요성을 요청했다.
NPR과 PBS는 행정명령에 반발해 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미국의소리(VOA)와 자유아시아방송(RFA), 자유유럽방송(RFE) 등 정부 지원을 받는 독립 매체들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고 폐쇄를 명령했지만, 법원에서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의 언론 자유 지수는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국경없는기자회(RSF)가 이날 발표한 연례 '세계 언론 자유 지수 보고서'에서 미국의 언론 자유 지수는 180개국 중 57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55위에서 두 단계 떨어진 수치다.
RSF는 보고서에서 "미국에서 언론의 자유가 점진적으로 확대된 지 1세기 만에 현대 사상 처음으로 중대하고 장기적인 언론 자유 후퇴를 겪고 있다"며 "트럼프의 대통령직 복귀가 이 상황을 크게 악화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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