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미접종자 사망확률 매우 높아 경종 울렸다
백신접종 받은 재향군인 78만225명 데이타에서 찾아내
델타 변이 유행하면서 돌파감염이 증가한 것도 한 원인
코로나19 백신의 감염 예방효과가 시간이 지날수록 효능이 감소하며 6개월 후 50% 미만으로 떨어진다는 새 연구 결과가 나왔다.모더나 백신의 예방효과는 3월 89.2%에서 9월 58%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화이자는 86.9%에서 43.3%로, 얀센(존슨앤드존슨)은 86.4%에서 13.1%로 떨어졌다.
비영리 보건기구인 미국 공중보건연구소(PHI), 텍사스대 공중보건대학원, 재향군인 의료지원센터 연구진은 보훈처의 협조를 받아, 지난 2월1일부터 10월1일까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재향군인 78만225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에서 사용이 승인된 백신 3종 중 2종이 접종 후 6개월 만에 예방효과가 50% 아래로 떨어졌다는 결과다.
‘예방효과 50%’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정한 백신 유효성 기준 최저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잠정적인 백신 승인 최저 기준이기도 했다
화이자, 모더나, 얀센 백신 모두 시간이 지나면서 예방효과가 큰 폭으로 감소한 데에는 조사 기간 중 델타 변이가 유행하면서 돌파감염이 증가한 것도 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연구진은 사망 예방효과 역시 시간 경과에 따라 떨어졌다면서도 3월과 9월 수치를 비교하는 대신 델타 변이가 유행했던 7~10월 사이의 사망 예방효과 평균치를 제시했다.
이 수치는 65세 이상과 미만에서 다소 차이를 보였다. 65세 이상은 모더나 75.5%, 화이자 70.1%, 얀센 52.2%였고, 그 미만은 각각 81.5%, 84.3%, 73%였다. 연구진은 이같은 결과에 대해 “백신 접종 후 시간 경과에 따라 코로나19에 감염되거나 사망할 위험이 높아졌다”고 종합하면서도 “미접종자들이 감염·사망할 확률이 여전히 높았다”며 백신 접종의 중요성과 추가 접종(부스터샷)의 필요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코로나19 백신의 장기적 효과를 분석해 후속 연구와 방역정책 수립의 근거 자료로 삼기 위한 취지로 수행됐다. 미국에서 사용되는 백신 3종 모두에 관해 예방효과를 장기적으로 분석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지난 10월초 에모리 의대와 스탠퍼드 의대 공동연구진이 백신 접종 완료 5개월 후 예방효과가 47%로 떨어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으나, 화이자 지원으로 이뤄진 이 연구에서는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만을 연구대상으로 삼았다. 화이자 백신의 효능이 시간이 지날수록 크게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는 이스라엘과 스웨덴에서도 각각 발표됐다.
스웨덴 연구진은 자국 전역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해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예방효과가 접종 후 15일차 때 92%에서 121~180일차에는 30~47%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 연구진은 “접종 211일(약 7개월) 이후로는 아무런 효과도 감지되지 않았다”며 모더나 백신 역시 효능 저하를 나타냈지만 181일 이후에도 약간의 효과를 보였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보건부의 지난 7월 발표 자료에 따르면, 초기 접종자에게서 코로나19 예방효과는 기존보다 약 42%, 중증 예방효과는 최대 60%가량 급감했다. 다만 초기 접종자 대부분이 65세 이상 고령자라는 점에서 연구 결과에 한계가 있다는 점이 지적됐다. 한편 화이자, 모더나, 존슨앤드존슨,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는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한 논평 요청에 즉각 응하지 않았다.
양키타임스 국제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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