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소속의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이 부패 혐의로 연방 검찰이 기소했다. 현직 뉴욕시장으로는 처음이다.AP통신은 25일 애덤스 시장의 기소장은 튀르키예 정부로부터 받은 불법 선거자금에 초점이 맞춰졌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애덤스 시장은 녹화 연설을 통해 “자신은 시장직을 유지할 것”이라며 “자신에게 적용된 혐의는 완전히 거짓에 기반한 것”이라고 결백을 주장했다. 그는 또 이번 기소가 조 바이든 행정부의 정치 수사에서 비롯됐다고 강조했다.
애덤스 시장은 뉴욕포스트에 보낸 성명에서 “뉴욕 시민을 위해 내 입장을 고수하면 표적이 될 거라는 걸 항상 알고 있었다”며 “나는 무죄이며, 나는 온 힘과 정신을 다해 이에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애덤스 시장이 연방정부와 갈등을 빚은 원인은 이민 문제다.
애덤스 시장은 2021년 말 시장에 당선된 직후 스스로를 “브루클린의 바이든”이라고 표현하는 등 초반에는 우호적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미국 남부 국경으로 들어온 이민자들로 뉴욕시가 몸살을 앓자 “백악관은 아무 도움도 안 준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이처럼 그가 백악관의 이주민 대응을 신랄하게 비판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최고위 보좌관들이 분노했다고 NYT는 전했다. 결국 지난 8월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연설 기회를 얻지 못한 결과로 이어졌다고 NYT는 분석했다.
애덤스 시장이 지난해 11월부터 불법 정치 후원금을 받았다는 혐의로 수사를 받아왔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애덤스 시장의 휴대전화와 아이패드 등 전자기기를 압수하고, 후원금 모금 담당자 자택을 압수수색 했다. 지난 2021년 애덤스 시장의 선거 캠페인이 브루클린의 한 건설사와 함께 불법 외국 자금을 받았는지 여부가 수사 핵심이다. 애덤스 선거 캠페인에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의심되는 외국 정부는 튀르키예다.
애덤스 시장이 소방 당국에 안전 우려를 무시하고, 뉴욕의 튀르키예 총영사관 신축공사를 허가하도록 압력을 넣었다. 이에 대한 대가로 튀르키예 항공으로부터 공짜 비행기 티켓과 업그레이드를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FBI는 튀르키예 외에 한국, 이스라엘, 중국, 카타르, 우즈베키스탄 정부와의 교류 상황도 확인하고 있다고 NYT가 전했다. 다만 이들 국가와의 접촉 내용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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