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 2년을 맞은 24일, 서방 G77국과 유럽연합(EU) 일부 정상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전격 방문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와 연대를 표명했다.
G7 정상들은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날 때까지 무기한·무제한 지원을 재확인했다. 러시아의 침략 행위를 지원하는 북한과 이란에 대해선 강력히 경고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알렉산더르 더크로 벨기에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키이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났다.
이탈리아와 캐나다는 각각 G7 의장국이자 회원국이고, 벨기에는 올해 상반기 EU 의장국이다. 이들은 전쟁 초반 러시아군에 점령돼 폐허가 된 키이우 북서쪽 호스토멜 공항을 찾아 항전 의지를 밝혔다. 멜로니 총리는 이날 G7을 대표해 “우리는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지할 것이며, 이는 필연적으로 군사적 지원을 뜻한다”며 중단 없는 무기 공급을 재확인했다. 그는 “평화를 위장한 항복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우크라이나 점령지 유지를 전제로 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평화 협상’ 제안에 반대하는 입장도 밝혔다. 트뤼도 총리는 러시아 야권 지도자이자 정적인 알렉세이 나발니를 암살했다는 의심을 받는 푸틴을 겨냥, “강한 척하는 것이 아닌, 진정으로 강력한 지도자라면 반대자를 암살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G7은 이날 키이우에서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등 나머지 G7 국가들도 참석한 화상 회의를 열어 공동 성명을 채택했다. 정상들은 성명을 통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완전히, 무조건적으로 철수할 것을 촉구했다. 중국 등 제3국을 통해 러시아로 반입되는 군사 물자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EU는 지난 23일 제13차 대러시아 제재를 시행하면서 러시아와 무기를 거래한 북한을 처음 제재 명단에 올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국민은 러시아의 무자비한 공격에서 자신들을 지키기 위해 미국으로부터 더 많은 물자를 공급받아야 한다”며 “러시아의 공격은 북한과 이란의 탄약·무기 지원으로 가능해졌다”고도 했다. 미 공화당의 반대로 계속 지연된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 예산 통과를 압박하고, 러시아를 돕는 국가에 대한 제재를 강조한 것이다. 미국은 러시아와 제3국을 겨냥한 500건의 대규모 신규 제재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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