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새 사장 후보에 박민…‘윤 대통령 낙하산 인사’ 논란
야권이사·노조 강력 반발·사퇴 요구
한국방송(KBS) 이사회가 결선투표 무단 연기, 경쟁 후보 사퇴 등 숱한 논란을 거듭한 끝에 박민 전 문화일보 논설위원(사진)을 새로운 사장 후보자로 결정했다. 이사회가 사전에 합의된 사장 선임 절차를 어긴 만큼 재공모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해온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 한국방송본부와 야권 이사들은 “윤석열 정권의 공영방송 장악 야욕에 이사회가 적극 가담한 것”이라며 박 후보자와 서기석 이사장의 동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한국방송 이사회는 13일 오전 임시이사회에서 찬반 투표를 벌여 박 전 위원을 26대 한국방송 사장으로 임명 제청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사회 사무국은 “오늘 중 대통령에게 사장 임명 제청을 요청하는 공문을 인사혁신처로 송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방송 사장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새 사장의 임기는 김의철 전 사장의 잔여 임기인 내년 12월9일까지다. 이번 한국방송 사장 후보자 선임 과정은 처음부터 끝까지 논란의 연속이었다. 박 후보자는 이사회의 김의철 전 사장 해임 의결 전인 지난 8월부터 차기 한국방송 사장으로 이름이 오르내렸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으로 재직하던 시기에 법조언론인클럽 회장을 지내는 등 윤 대통령과 가까운 인물로 알려져 있다.
박 후보자는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의 서울대 정치학과 후배다. 그의 이름이 사장 후보로 거론되기 시작하자 한국방송 안팎에서는 ‘정권 낙하산 인사’라는 반발이 거세게 일었다. 지난 4일 서기석 이사장이 사장 후보 결선투표를 일방적으로 연기하는 결정을 내린 뒤 한국방송 사장 선임을 둘러싼 혼란은 극심해졌다.
한국방송의 양대 노동조합도 이사회가 특정 후보자를 낙점하려고 절차적 정당성마저 훼손하는 무리수를 두고 있다고 비판했다. 언론노조 한국방송본부도 이날 성명을 내어 “이사회는 박민이라는 윤석열 정권 낙하산 후보의 임명이 불투명해지자 자신들이 세운 원칙마저 무시해가며 사장 임명을 강행했다”며 서 이사장과 박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했다
양키타임스 US 국제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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