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슈퍼팩(정치활동위원회)이 올 상반기 1억 7700만달러를 모금한 것으로 1일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 측 슈퍼팩 마가(Maga Inc)는 지난달 31일 미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에 제출한 자료에서 올해 상반기에 1억7700만달러를 모금했다고 밝혔다. 보유 현금은 1억9600만달러(약 2720억원)에 달했다. 슈퍼팩은 합법적으로 무제한 모금이 가능한 민간 정치 자금 조직이다.
마가 슈퍼팩에 기부한 억만장자 중에는 틱톡 투자자 제프 야스로 그는 총 1600만달러를 냈는데 이 중 1500만달러는 트럼프 대통령이 틱톡의 미국 내 사업권 매각 시한 연장 가능성을 시사한 지난 3월6일 기부했다.
통상 대통령은 임기 중 대규모 정치 자금 모금 활동을 자제하지만 트럼프 대통령 측은 취임 이후에도 모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회당 참석 비용이 100만달러(약 14억원) 이상인 대형 기부자 대상 모금 행사도 트럼프 대통령의 플로리다 마러라고 자택, 뉴저지 베드민스터 골프클럽 등에서 꾸준히 열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대통령이 막대한 자금을 확보해 내년 중간선거에서 자신이 지지하는 공화당 후보들을 지원하고 민주당 후보들을 공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마가 외에 공화당 슈퍼팩도 중간선거에 대비해 자금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NBC 방송에 따르면 공화당 지도부에 연계된 상·하원 슈퍼팩은 올 상반기 5920만달러(약 822억원)를 모금했다.
반면 민주당 지도부와 연계된 상·하원 슈퍼팩의 모금액은 총 3860만달러(약 536억원)에 그쳤다. 6월30일 기준 보유 현금도 공화당 슈퍼팩이 6200만달러(약 860억원)로 3580만달러(약 497억원)를 보유한 민주당 슈퍼팩을 크게 앞섰다. 마가와 공화당 슈퍼팩에 기부한 기업인 중에는 지난해 대선 캠프 때부터 트럼프 최측근이었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포함됐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사이가 틀어진 뒤인 지난 6월27일 500만달러를 공화당 상·하원 슈퍼팩에도 총 1000만달러를 기부했다. 머스크는 이로부터 며칠 뒤인 지난달 5일 신당 창당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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