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사형 집행이 증가하면서 사형제도가 전국적인 논쟁의 중심에 섰다. 사형 집행 방식이 다양해지는 가운데 사형제도에 대한 대중의 지지는 장기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다.
민주당 소속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사형수 563명에 대한 감형 방안을 검토해 왔다. 국방부는 2009년 텍사스주 포트 후드 육군 기지에서 13명을 살해한 니달 말릭 하산 전 육군 장교의 총살형 집행을 생중계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생중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비영리단체 사형정보센터(DPIC)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집행된 사형은 47건으로, 2009년 이후 가장 많았다. 이 가운데 19건은 플로리다주에서 이뤄졌다. 2026년 들어서는 현재까지 전국에서 31건이 집행됐으며, 플로리다주가 17건으로 가장 많았다.
사형 집행 증가는 약 20년간 이어진 감소세와 대조된다. 사형 집행에 사용되는 약물의 공급이 어려워지면서 일부 주가 기존과 다른 집행 방식을 도입한 점도 최근 변화의 특징이다. 미국에서는 1977년 사형 집행이 재개된 이후 약물 주사형이 주요 방식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제약회사들이 사형 집행용 약물 공급을 중단하면서 주 정부들은 규제가 미흡하거나 규제되지 않는 경로를 통해 약물을 조달하게 됐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조달 방식이 약물의 신뢰성을 떨어뜨리고 집행 과정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에 따라 일부 주에서는 총살형과 전기 사형 등 과거의 집행 방식을 다시 도입하거나 질소 가스를 이용한 저산소증 방식 등을 채택했다. 사형 집행은 지역적으로도 큰 편차를 보인다. 1977년 이후 미국 남부에서 집행된 사형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텍사스·플로리다·오클라호마·버지니아·미주리·앨라배마 등 6개 주에서 해당 기간 집행된 사형 1685건 가운데 약 70%가 이뤄졌다.
반면 버지니아주를 포함한 10개 주는 지난 20년 동안 사형제도를 폐지했다. 미국의 32개 주에서는 최소 10년 동안 사형이 집행되지 않았다. 미국의 사형수 규모도 줄어들고 있다. 사형정보센터에 따르면 사형수는 2000년 이후 44% 감소했다. 일부 주의 사형제도 폐지 외에도 변호인의 변론 강화, 배심원단의 사형 선고 감소, 사형을 선고받았다가 무죄가 입증돼 석방된 200명 이상의 사례 등이 감소 요인으로 꼽힌다.
사형 집행을 둘러싼 항소 절차가 길어지면서 집행까지 걸리는 시간과 비용도 늘어났다. 사형수들의 평균 연령은 약 60세까지 높아졌다. 사형제도에 대한 미국인의 지지도는 조사기관에 따라 차이를 보이지만 장기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다. 갤럽이 2025년 실시한 조사에서 살인범에 대한 사형제도에 찬성한 응답자는 52%로, 1972년 이후 가장 낮았다. 1994년 찬성률은 80%에 달했다.
반면 퓨리서치센터의 2026년 조사에서는 미국인의 66%가 살인범에 대한 사형제도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퓨리서치센터는 2019년 전화 조사에서 온라인 조사로 방식을 바꾼 이후 사형제도 지지율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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