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졸업식 행사에서 반(反)이스라엘주의와 관련된 내용이 담긴 연설문을 읽은 매사추세츠공대(MIT) 학생에게 학교 측에서 학위 수여식 참석을 금지하는 징계를 내렸다. 학교 측에 사전 제공한 연설문과 다른 내용을 읽어 행사에 혼란을 주는 등 고의적으로 학교를 속였다는 이유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MIT는 졸업반 회장인 메가 베무리라(사진)는 학생에게 30일 학위 수여식에 참석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
학위가 취소되지는 않았고 학위 증서를 우편으로 전달받게 된다고 한다. 베무리는 전날 캠퍼스에서 열린 졸업식에 학생 대표로 연설,학교가 이스라엘 군대와 연구 협력 관계를 맺고 있고, 팔레스타인 국민에 대한 공격을 도우며 방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지구상에서 지우려 시도하는 것을 우리는 지켜보고 있다”며 “MIT가 그 일부분”이라고 했다.
졸업생 중 일부는 그의 연설을 들으며 환호성을 질렀고 팔레스타인 국기를 꺼내 흔들기도 했다.
이 행동은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하버드 대학교 등 대학에 반이스라엘 주의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유대인 학생에 대한 괴롭힘을 방지하라는 요구를 하는 가운데 나왔다.
베무리가 연설을 마치고 내려가자 샐리 콘블루스 총장이 단상에 올라 “MIT는 표현의 자유를 믿지만 오늘은 졸업생들에 관한 날”이라면서 연설 내용이 적절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MIT는 성명을 내고 “개인(베무리)이 졸업식 주최 측(학교)을 고의적이고 반복적으로 오도하고 무대에서 시위를 주도해 중요한 대학 행사를 방해한 데 대한 대응으로 학위 수여식 참석을 금지한다”고 했다.
베무리는 이에 대해 “학교가 근거도 없이 나를 처벌하기 위해 내 권리를 침해했고 실망스러운 결정”이라고 했다.
졸업식에서 반이스라엘 성향 연설로 학생이 징계를 받은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중순 뉴욕대에서는 졸업생 로건 로조스가 “현재 팔레스타인에서 잔혹 행위가 벌어지고 있다”며 이스라엘을 비판하는 연설을 했고 학교는 현재까지 졸업장을 주지 않고 있다.
조지 워싱턴대에서도 비슷한 시기 졸업생 세실리아 컬버가 “학교는 이스라엘과 거래하는 기업에 대한 투자를 멈추라”고 했고, 대학은 학교와 관련된 행사에 대한 출입을 금지했다.
현재 대학들은 트럼프 정부의 타깃이 되지 않기 위해 극도로 조심하고 있다. 정부는 반이스라엘 시위 및 학생에 대한 처벌이 부족하다며 하버드대, 프린스턴대, 펜실베이니아대 등에 대한 연방 지원금을 취소하며 재정 압박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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