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는 올해 11월까지 최소 717개 기업이 파산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약 14% 증가한 수치로, 2010년 이후 가장 많다.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른 공급망 혼란과 비용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제조업체와 부품 공급사, 운송·물류 기업, 재생에너지 업체 전반에서 두드러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고율 관세가 미국 제조업을 되살릴 것이라고 주장해왔지만, 연방 정부 자료에 따르면 11월까지 1년간 제조업 일자리는 7만 개 이상 감소했다.
의류와 가구 등 소비자 선택재를 판매하는 기업들은 파산 신청 건수에서 두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했는데, 이는 인플레이션에 지친 소비자들이 선택재 소비를 줄이고 필수재 소비를 우선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관세 정책이 수입 비중이 큰 기업들을 압박했고, 소비자 이탈을 우려해 가격 인상을 자제하면서 기업들이 비용을 자체적으로 흡수해 왔다고 분석했다.
11월 물가상승률이 연율 2.7%로 예상보다 낮았지만, 상당수 기업은 여전히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비용을 부담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재무 구조가 취약한 기업들이 도태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기업들은 관세와 고금리 비용을 상쇄하려 애쓰지만 한계가 있다 가격 결정력이 있는 기업은 시간이 지나며 비용을 전가하겠지만, 그렇지 못한 기업은 문을 닫게 될 것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자산 10억 달러 이상 기업의 이른바 '메가 파산'도 급증했다. 경제 컨설팅업체 코너스톤 리서치에 따르면 1~6월 메가 파산은 17건으로, 2020년 코로나19 확산 이후 반기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소비자 심리는 연중 내내 악화됐다.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는 11월 전년 대비 약 28% 급락했으며, 관세로 인해 미국 가계의 연간 추가 지출이 1800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추정도 제기됐다. 성수기 주문 기간에 잦은 관세 변경으로 일부 기업은 생산지를 급히 옮기느라 예산을 초과했고, 관세 납부 부담을 우려해 주문을 줄인 기업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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