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숙박비가 치솟으면서 수면이 가능하고 비용 부담이 적은 '야간버스'가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고치현의 관광업체 고치역전관광을 소개했다도쿄·도쿠시마·고치현을 연결하는 버스 노선에 앞뒤 좌석을 2층 침대처럼 개조 신형 야간버스를 투입했다.
해당 버스는 총 24석 규모이고, 편도 요금은 7000엔(약 7만원) 선으로 책정돼 평균 호텔 숙박비의 3분의 1 수준이다. 예매 시작 5분 만에 전 좌석이 매진될 정도로 반응도 뜨거웠다고 한다. 야간버스는 도쿄~오사카(약 500㎞) 등 장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밤 시간대에 운행되며, 좌석을 침대처럼 젖힐 수 있어 이동 중 수면이 가능하다. 항공편이나 신칸센보다 저렴한 운임에 숙박비까지 아낄 수 있어, 예산을 절약하려는 여행객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다.
'고속버스의 최고봉'이라 불리는 간토버스의 프리미엄 야간버스 '드림 슬리퍼' 역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총 11석 규모로, 각 좌석은 문이 설치된 완전 개별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전동 리클라이닝과 좌석 높이 조절이 가능하고, 온수 세정 기능이 있는 화장실과 파우더룸, 아로마 향과 수면을 유도하는 배경음악까지 갖춘 '이동형 호텔' 수준의 편의시설이 강점이다.
이 버스는 주말과 연휴 기간을 중심으로 도쿄~오사카·나라 구간을 운행하며, 요금은 편도 1만8000엔~2만엔(약 18~20만원) 수준이다. 2017년 운행을 시작한 이후 한때 수요가 주춤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만석이 이어지고 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간토버스 관계자는 "도쿄 내 호텔 가격이 오르면서 숙박비와 신칸센 요금을 합친 것보다 야간버스를 타고 편히 자는 편이 더 경제적이라고 판단하는 고객이 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일본에선 숙박비 상승세가 상당히 가파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일본 내 호텔 1박 평균 객실 단가는 2만3579엔(약 24만원)으로, 전년 대비 15% 상승하며 1996년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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