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스웨스트 주말 항공편 2000건 무더기 결항
항만인력 부족 하역 적체 트럭기사 없어 운송 지연
롱비치항 60여척 수입 상선 짐 못내려 안절부절
항공업계에서 서비스 대란이 심화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해운·항공 업계 모두 고용 부문의 인력 부족 문제가 물류 병목 현상을 가중시키는 주범이 되고 있다. 항공업계 인력 부족 사태는 정부가 민간기업에 압박하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 등 방역 대책과 맞닿아 있어 기업들의 혼선이 커지고 있다.
미국 4대 항공사 중 한 곳인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지난 주말 항공편을 2000편 넘게 취소한 데 이어 11일(현지시간)에는 비행 일정 수백 건이 대거 결항됐다. 항공운항 정보 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이날에만 해당 항공사에서 하루 전체 일정의 10%에 달하는 항공편 360여 건이 취소됐다.
지난 9~10일 이틀 동안 무산된 비행 일정은 1800여 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초유의 결항 사태 여파로 사우스웨스트 항공사 주가는 이날 전장 대비 4.2% 하락했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사흘 연속 대규모 결항이 발생한 배경을 인력 부족과 날씨 탓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과도한 일정 편성과 사내 백신 접종 의무화 조치가 폭발적인 여행 수요와 맞물려 문제가 터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회사 측은 지난주 직원 5만6000명에 대해 오는 12월 8일까지 백신을 맞아야 고용 계약을 유지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미국 내 항공사는 미접종자가 해고당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엄격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 유나이티드 항공사는 백신 접종을 거부한 직원 전원에게 해고 절차를 밟겠다고 선언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달부터 100인 이상 민간기업에 백신 접종이나 매주 코로나19 진단검사를 강제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아울러 해상 물류 부문도 근무자 부족에 따른 재앙적 하역 적체 현상이 가중되고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와 롱비치항 앞에는 컨테이너선 60척 안팎이 짐을 내리기 위해 바다에 대기 중이다. 경제 재개로 화물량은 폭증한 반면 코로나19 사태로 트럭 운전사나 창고 직원 등 항만 노동력은 오히려 부족해지면서 적체 현상은 심화하고 있다.
내륙 운송에서도 트럭 운전자를 구하지 못해 지연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전미탱크트럭운송협회(NTTC)는 미국 전체 트럭의 20~25%가 운전자를 구하지 못해 사용되지 않고 있다고 추정했다. NTTC는 지난 4월부터 트럭 운전자 부족으로 인해 미국에서 휘발유 부족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양키타임스 뉴욕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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