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6일 한미 무역 협상의 막판 쟁점인 3천500억 달러(약 500조원) 대미 투자 펀드 '선불 요구'와 관련,한국 정부의 입장을 미국 측에 전달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선납을 고집하기 때문에 10년 분납 또는 스와프등은 설득할 수 없을것이라고 밝혔다.
3천500억 달러 대미투자 패키지에서 현금 지분 투자, 대출·보증이 어떤 비중으로 구성되느냐에 따라 한국 외환시장 영향이 달라지기 때문에 투자 방식이 가닥이 잡힌 뒤에 외환시장 안정 방안도 논의돼야 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3천500억 달러 투자 시기를 최대 10년으로 분할하고 원화로 투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을 양국이 논의 중이라는 일부 보도에 대해선 "처음 듣는 이야기"라고 밝혔다.
미국 정부가 한국 정부에 미국산 대두 수입을 늘릴 것을 요구했는지에 대해서는 "협상 과정 중이라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구 부총리는 이날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등이 러셀 보트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을 만나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과 관련, 결과를 아직 공유받지 못했다면서도 "마스가는 한국이 잘하고 미국도 필요한 분야여서 접점이 맞는다"며 "마스가와 관련해 관련 부처를 설득하는 게 (무역 협상에서) 한국에 유리하기 때문에 김용범 실장이 가서 설명하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구 부총리는 이달 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전 한미 무역 합의 타결이 목표인지에 대해선 "국익 관점에서 협상의 내용만 잘 정리되면 APEC 계기에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구 부총리는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나 한화오션 자회사 5곳 제재와 관련해 한미가 공동 대응할 수 있는지에 대해선 "좀 더 확인해봐야 한다"며 미국의 제안이 오면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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