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2035년까지 인공지능(AI)과 자동화로 최대 300만 개의 저숙련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매체 가디언에 따르면 현지 교육연구단체 '국가교육연구재단(NFER)'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기능직·기계운전·행정보조 등 300만 개 저숙련 직군 노동자들이 AI 대체 위험에 가장 크게 노출돼 있다고 밝혔다. 반면 전문직과 고숙련 노동자에 대해서는 AI 도입으로 업무량이 오히려 증가해 단·중기적으로 더 많은 인력을 필요로 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NFER는 영국 경제가 2035년까지 230만 개의 일자리를 순증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늘어나는 일자리 대부분이 전문직에 집중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결과는 최근 일부 연구가 'AI 도입은 고숙련·고임금 직군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한 것과 상반된다.
킹스칼리지런던(KCL)은 고임금·전문직 기업의 인력 손실이 2021~2025년 사이 평균 9.4%에 달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영국 정부 역시 관리컨설턴트·심리학자·법률 전문가 등을 AI 영향이 큰 직업군으로 분류하고 있다. NFER 보고서 공동저자인 주드 힐러리는 "기존 연구와 달리 AI는 일부 전문직 수요를 늘리는 반면, 많은 초급 직무와 저숙련 직종의 수요를 급격히 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저숙련 일자리에서 밀려난 노동자들이 새로운 직무로 전환하기 어렵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며, 이들의 재취업 장벽 해소가 영국 경제의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힐러리는 "AI로 인해 즉각적인 대규모 해고가 나타난다는 전망은 과장됐다"라고 선을 그었다. 최근 감원 사례 중 상당수는 영국 경제의 침체, 기업 비용 부담 증가, 고용 리스크 회피 등 구조적 요인이 더 크게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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