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수사국(FBI)이 군인 및 정보기관 요원들을 향해 '불법적 명령'을 거부하라고 촉구한 민주당 의원들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관련 민주당 의원들이 25일 주장했다. 제이슨 크로우(콜로라도), 크리스 델루지오(펜실베이니아), 매기 굿랜더(뉴햄프셔), 크리시 훌래헌(펜실베이니아) 등 야당인 민주당 소속 연방 하원의원 4명은 공동성명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 의원들을 위협하고 괴롭히기 위한 도구로 FBI를 활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FBI가 하원과 상원의 경비대를 접촉해 우리에 대한 면담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의 엘리사 슬롯킨(미시간) 연방 상원의원도 엑스(X·옛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이 좋아하지 않은 영상에 대한 대응으로 FBI 대테러 부서가 나에 대한 조사를 개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적었다. 이들은 지난 18일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불법명령 불복종 촉구' 동영상에 등장한 6명 중 5명이다. 나머지 1명은 국방부(전쟁부)가 이미 조사에 착수한 마크 켈리 상원의원(애리조나)이다. 전직 군인 혹은 정보기관 요원인 이들은 동영상에 차례로 출연하면서 후배들에게 "당신은 불법적인 명령을 거부할 수 있다"고 촉구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에 대해 "사형감 반역행위"라며 분노를 표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을 처형하겠다고 위협한 것은 아니라면서도 "끔찍하다. 법을 어겼다"며 조사 착수를 시사한 바 있다. 국방부에 이어 FBI까지 조사에 들어가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법 집행 기관을 동원해 정치적으로 반대편에 있는 인사들에 대한 처벌을 시도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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