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스 마두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미국 법정에서 심판을 받는다. 미군은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자택에서 마두로를 체포해 뉴욕으로 압송했다. 마두로는 마약 테러와 코카인 밀반입 혐의를 받고 있다.
미국 ABC와 CBS 등에 따르면 마두로를 태운 미국 정부 비행기는 3일 오후 5시 무렵 뉴욕주 오렌지카운티 스튜어트 공항에 착륙했다. 마두로는 카라카스에서 체포된 뒤 미 해군 군함 이오지마함을 거쳐 미국 땅을 밟았다. 마두로는 미국 마약단속국(DEA) 요원들과 함께 헬기를 타고 뉴욕시로 이동했다. 그는 뉴욕 시내 특정 장소에서 입건 절차를 마친 뒤 구치소에 수감될 예정이다.
마두로는 2020년 뉴욕 남부지검에서 마약 테러 공모와 코카인 수입 공모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당시 제프리 버먼 검사는 “마두로 일당은 미국인 건강과 복지를 해치려 코카인을 대량 유포했다”며 “코카인을 의도적으로 무기화했다”고 밝혔다. 기소장에 따르면 마두로는 콜롬비아 무장 반군 혁명군(FARC)과 공모해 수천 톤에 달하는 코카인을 미국에 유통했다.
마두로 부인 실리아 플로레스도 함께 체포됐다. 플로레스는 대형 마약 밀매업자와 베네수엘라 반마약국장 사이를 중재하고 수십만 달러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팜 본디 법무장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마두로와 플로레스는 미국 본토 법정에서 정의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매체에 따르면 마두로 부부는 고강도 보안 시설을 갖춘 브루클린 연방 구치소(MDC)에 수감될 가능성이 크다. 이곳은 마약왕 엘 차포와 가요계 거물 숀 디디 콤스 등이 머무는 곳이다. 리처드 프랭클 전 연방수사국(FBI) 요원은 “마두로 이송과 구금 과정에서 매우 엄격한 보안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법조계는 마두로가 중형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 그는 마약 관련 혐의 외에도 머신건과 폭발 장치 소지 혐의까지 받고 있다. 마두로 부부 법정 심문은 이르면 월요일에 열릴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마두로가 미국 재판 과정에서 다른 고위 관리들의 범죄 사실을 폭로할 가능성에 주목한다. 마두로 정권 하에서 혜택을 누리던 군부와 정치권 핵심 인사들이 줄줄이 수사 선상에 오를 수 있다. 이는 베네수엘라 내부 권력 붕괴를 가속화하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
법적 처벌 수위도 관심사다. 마두로에게 적용된 마약 테러 공모 혐의는 미국 법상 최소 징역 20년에서 최대 종신형까지 가능하다. 과거 파나마 독재자 마누엘 노리에가가 미국으로 압송돼 징역 40년을 선고받은 전례가 있다. 마두로 역시 여생을 감옥에서 보낼 가능성이 매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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