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업무중단) 사태가 역대 최장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3일 현재 34일째 이어지고 있는 이번 셧다운은 4일 자정이 지나면 기존 역대 최장 셧다운 기록(35일)을 뛰어넘는다.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인 2018년 12월 22일부터 2019년 1월 25일까지 발생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첫해 기존 기록을 갈아치우는 셈이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당파적 교착상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기 전 의회가 정부를 재개하기 위한 합의를 마련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전했다. 상원에서 협상이 타결된다하더라도, 이는 다시 하원을 통과해야하는데 하원 표결이 이뤄지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마이크 존슨(공화·루이지애나) 하원의장은 하원 표결 48시간 전에는 의원들에게 통보하겠다고 밝혔는데, 아직 통보는 이뤄지지 않았다.
4일 일부 지역 지방선거가 치러지는 점도 조기 협상 타결을 기대하기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4일에는 버지니아와 뉴저지 주지사 선거와 뉴욕 시장 선거, 캘리포니아 선거구 재조정 주민투표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공화당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선거가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예산 협상에 나설 것이란 비판이 제기된다.
마크웨인 멀린(공화·오클라호마) 상원의원은 "그들은 잘 싸우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고, 화요일(4일) 전에 그것(협상)을 하길 원치 않는다. 화요일 전에 협상하면 그들의 지지층이 (투표장에)나타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셧다운이 장기화되면서 이에 따른 피해도 점차 증가하는 모습이다. 급여를 받지 못한 항공관제사 일부가 이탈하면서 비행기 지연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션 더피 교통부 장관은 이날 CNBC 인터뷰에서 "만약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된다면, 우리는 전체 영공을 폐쇄할 것이다. 사람들이 (비행기로) 여행하지지 않게 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 시점에서는 그 정도는 아니다. 단지 지연이 심각하다"고 수습했으나, 잠재적 영공 폐쇄까지 고려해야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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