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선가가 열흘정도 남은 가운데 백악관 내부에서는 권력 다툼이 격화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WP는 이날 백악관 보좌관과 직원, 트럼프 대통령 측근 등 20명을 인터뷰한 결과라며 "트럼프 2기 갈등을 자제해온 참모들이 중간선거 패배와 내부 혼란에 대비하면서 더욱 노골적으로 권력다툼을 벌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한 트럼프 측근 인사가 지난 한주 백악관이 "새로운 무법천지(the new Wild Wild West)였다"고 평했을 정도다.
다툼이 격화된 계기는 지난 9일 발표된 케이티 자카리아 백악관 대변인 임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지 와일스 비서실장(사진)과 상의하지 않고 자카리아 대변인에게 백악관 합류를 제안했고, 이는 백악관에서 중심을 잡아온 와일스 실장의 위상을 약화시켰다고 신문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이스 베이비'라 부르는 와일스 실장은 2024년 대선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승리를 이끌었고, 정부 요직 경험이 전혀 없음에도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직행했다. 트럼프 2기 실세 중의 실세였는데, 그런 와일스 실장의 입지가 흔들리는 듯한 모습이 보이자 내부 권력다툼이 촉발된 것이다.
와일스 실장은 측근들에게 어떠한 신호도 보내지 않았으나, 어쩌면 중간선거 이후 사임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 빌 풀티 연방주택금융청(FHFA) 청장, 리 젤딘 환경보호청(EPA) 청장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제대로된 정보를 접하지 못하는 것을 우려하는 듯, 친구들과 백악관 참모들, 외부 고문들에게 전화를 걸어 대화를 나누고 있다. 통화에서는 중간선거 뿐만 아니라 외부 정치전략가인 제임스 블레어와 크리스 라시바타에 대해서도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러어와 라시바타는 모두 와일스 실장와 가까운 인사들이다. 이들은 최근 보스니아의 스르프스카 공화국을 방문해 친러 정부를 위한 정치자문을 한 사실이 알려졌는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을 샀다. 워싱턴 로비스트로 활동 중인 와일스 실장의 딸인 케이티 와일스 역시 스르프스카 공화국을 방문한 사진이 공개돼 와일스 실장의 입지가 약화됐다고 한다. WP는 와일스 실장 등에 비판적인 이들은 관련한 비판 기사나 해외 자문활동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여주면서 긴장을 고조시키고 의심을 부추기고 있다고 세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1기 행정부에서 대행을 포함해 4명의 비서실장을 뒀다는 점도 와일스 실장의 교체 가능성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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