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23일 장중 1,440원대까지 폭등했다가 1,440원 턱밑에서 가까스로 거래를 마쳤다.
환율 폭등 소식에 장중 3,900선을 돌파했던 코스피지수는 급락 마감하는 등 금융시장이 크게 불안정,요동치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후 3시 30분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8원 오른 1,439.6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는 지난 4월 28일 1,442.6원 이후 반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환율은 전날보다 2.0원 오른 1,431.8원에 개장한 뒤 상승폭을 키워 1,440원을 넘었고, 오후 1시께 1,441.5원을 기록했다가 가까스로 1,440원 턱밑에서 주간거래를 마쳤다. 환율 급등은 이 대통령이 CNN과의 인터뷰에서 한미 관세협상과 관련해서 "상당히 많은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원/달러 폭등에도 기재부와 한국은행 등은 '구두개입'조차 나서지 않았다. 일각에선 한미 관세협상 장기화로 타격을 입고 있는 자동차 등 수출기업들을 위해 원화 약세를 묵인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던 코스피지수도 환율 급등에 직격탄을 맞았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38.12포인트(0.98%) 내린 3,845.56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미국주가 하락 소식에 47.89포인트(1.23%) 내린 3,835.79로 거래를 시작해 3,822.33까지 내렸으나 개미의 거센 매수에 급등세로 돌아서 장중 3,902.21까지 치솟으며 사상 처음으로 3,900선을 돌파했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 급등 소식에 하락세로 급반전하며 결국 하락 마감했다. 장중 변동폭이 80포인트에 달한 롤러코스터 장세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천67억원, 4천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만 7천497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7.12포인트(0.81%) 떨어진 872.03으로 장을 끝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개인은 1천700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천224억원, 135억원을 순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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