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미국이 독일 주둔 미군에 대한 감축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며 “조만간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소셜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에서 “이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어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트럼프가 재집권한 뒤 주독 미군의 감축 검토를 공식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상황은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의 갈등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독일에는 유럽에서 가장 많은 약 3만5000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유럽사령부(EUROCOM)·아프리카사령부(AFRICOM)가 슈투트가르트에 본부를 두고 있다 가장 많을 때는 주둔 미군 숫자가 40만명에 육박했다.
트럼프 1기 때인 2020년에도 마크 에스퍼 당시 국방장관이 6400명을 본국에 귀환시키고 5600명은 유럽의 다른 나라로 이동시키는 방안을 공식 발표했지만, 조 바이든 정부가 이를 철회했다. 트럼프는 독일의 고위 당국자들이 ‘이란 전쟁은 우리 전쟁이 아니다’라며 미국의 지원 요청에 응하지 않은 점을 거론하며 여러 차례 공개 불만을 제기했다. 특히 메르츠를 겨냥해 “이란이 핵을 가져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트럼프의 이런 구상은 대(對)이란 작전에 대한 지원 여부를 기준으로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을 ‘모범 동맹’과 그렇지 않은 나라로 사실상 등급화하려는 미 정부의 구상과도 맞닿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폴리티코는 백악관이 이란 상황 협조 여부, 방위비 분담 수준 등을 기준으로 동맹국을 분류하는 평가 작업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군에 자국 공군 기지 사용을 허용한 루마니아, 현재 주둔 중인 미군 1만명의 비용을 거의 전액 부담하고 있는 폴란드 등으로 병력을 재배치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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