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은 공화당 현역 댄 S. 설리번 상원의원, 오른쪽은 같은 이름으로 출마한 대니얼 J. 설리번 주니어
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의 격전지인 알래스카주에서 3선에 도전 중인 댄 설리번 집권 공화당 상원의원(오른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야당 민주당이 설리번 의원의 표를 분산시키려 동명이인 후보를 일부러 출마시켰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13일 알래스카주 와실라 유세에서 설리번 의원을 “진짜 댄 설리번”이라고 부르며 민주당의 동명이인 후보 출마를 비판했다.
미국 중간선거 상원 접전지인 알래스카주에서 민주당이 벌인 ‘두 명의 댄 설리번’ 작전이 폭로되면서 막판 선거 정국을 흔들고 있다. 집권 공화당의 현역 알래스카 상원의원인 댄 설리번(댄 S 설리번)과 이름이 비슷한 후보(댄 J 설리번)의 출마를 민주당이 부추겨 유권자 혼란과 공화당 표 분산을 유도했다는 것이다. 선거전이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양당이 승리를 위해 편법을 동원하며 갈등을 키우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3일(현지 시간) 미국 알래스카주 28일 뉴욕타임스(NYT)는 알래스카주 상원의원 출마에 나선 민주당 메리 펠톨라 후보 캠프가 지난해 여름부터 비밀리에 ‘투표용지 구성 프로젝트(ballot composition project)’를 추진했다고 전했다. 알래스카주 전역의 유권자 명부에서 ‘댄 설리번’이란 이름을 가진 주민들을 찾아내라는 지시가 캠프 직원들에게 떨어진 것. 이후 캠프 관계자들은 외딴 어촌 마을 피터즈버그에 사는 은퇴 교사 댄 J 설리번을 접촉했고, 그는 이번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했다.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에 따르면 그는 출마 서류를 낼 땐 공화당으로 등록했지만, 이후 무소속으로 바꿔 중간선거 투표용지엔 정당 표기가 빠질 예정이다. 펠톨라 캠프의 이런 선거 전략은 알래스카주의 독특한 선거 제도를 겨냥한 것으로 분석된다. 예비선거를 거쳐 정당별로 1명의 후보를 내는 주들과 달리, 알래스카주는 정당 구분 없이 후보들이 예비선거에 출마해 상위 4명이 본선에 오르는 구조다.
이 프로젝트엔 민주당 선거 전략가 제리드 커츠가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제인(Zane)’이라는 가명으로 구글보이스에 접속해 알래스카주 각 지역 인사들을 접촉하고, 술집 등에서 만나 정치자금 지원 가능성을 시사하며 출마를 권유했다. 공화당 성향 후보로 출마한 석고보드 시공업자 제럴드 하이케스는 NYT에 중서부 출신 남자의 권유로 출마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심지어 공화당 지지층의 분열을 위해 별도의 ‘마가(MAGA)당’을 창당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NYT는 펠톨라 캠프 관계자가 “마가당이 있다면 어떨까”라고 제안하자, 민주당 선거 책임자가 “좋은 생각이다. 살펴보자”고 답한 문자메시지를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댄 J 설리번 출마를 민주당의 선거 공작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이는 최고 수준의 선거 사기”라며 “펠톨라는 후보 명단에서 삭제되고 기소돼야 하며, 가짜 댄 설리번도 마찬가지”라고 적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름이 비슷한 후보로 인해 현역 설리번 의원이 패배할 경우 선거 결과 인증을 막아 달라는 소송을 22일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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