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선거 후 이란 공격을 재개할 가능성이 커지자 전쟁 재발을 피하려는 외교적 노력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군사옵션 준비를 마친 미국은 이를 지렛대로 삼아 사실상 최후통첩을 보냈다. 중재국을 통해 협상 재개를 위한 양측의 물밑 대화가 이어지고 있으나 접점이 있는지는 미지수다.
미군의 중동 작전을 총괄하는 중부사령부의 브래드 쿠퍼 사령관(사진)은 2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이란 군사공격 선택지를 직접 보고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회의에는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댄 케인 합참의장 등이 참석했다. 전날에는 군 장성들이 JD 밴스 부통령과 회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WSJ은 중부사령관이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하는 일은 드물기 때문에 이번 회의가 미국이 대규모 군사작전 재개에 한층 가까워졌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1월 3일 중간선거가 끝난 뒤 이란을 대대적으로 공격할 수 있다는 뜻을 여러 차례 내비쳤다. 그는 지난 23일 유세에서 올봄 대이란 폭격 작전을 거론하며 "우리는 또 한 번 작은 '장대한 분노' 작전을 할 수도 있다. 아니면 그들(이란)이 합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미군은 최근 중동에 방공체계와 탄약 등을 추가 배치하고 이란의 보복 공격에 취약한 기지에서 일부 병력을 이동시켰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미국이 대이란 공격을 재개할 경우 이스라엘도 가세할 것이라고 최근 장교 임관식에서 계획을 밝혔다. 미국은 이란의 표적이 될 수 있는 이스라엘에는 패트리엇 방공포대를 추가 배치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전쟁 재개를 염두에 둔 이 같은 행보는 단순한 준비를 넘어 이란에 파멸 우려를 안겨 협상 참여를 압박하는 수단으로도 작용하고 있다.
미국이 이란과 합의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최고위급이 최후통첩식으로 협상을 전격 제안한 점은 그런 맥락으로 읽힌다. 밴스 부통령은 이란의 강경파 안보 수장인 모흐센 레자이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에게 서한을 보내며 협상을 위한 직접 접촉을 시도했다. 주로 카타르의 중재를 거쳐 작성된 이 서한은 지난 25일 레자이 사무총장에게 전달됐으며, 이란의 답변이 곧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영국 가디언은 보도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