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제78주년 국군의 날 공식 행사에서 한국 군의 레이저 대공무기 ‘천광’이 드론 격추 시연에 나섰으나, 목표로 설정된 드론 4대 중 2대가 제대로 날지 못하고 추락했다 이륙 중 추락하거나 계획된 비행 범위를 벗어나 격추할 수 없었다.
최근 한국군의 공개 행사에서 드론 추락 사고가 잇따른 가운데, 대공무기 시연마저 드론 문제 탓에 계획대로 되지 않은 것이다.
이날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국군의 날 행사에서 군은 기존보다 레이저 출력이 증가한 개량형 천광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그러면서 기존형과 개량형 천광으로 각각 드론을 격추하는 시연을 진행했다. 조종사가 가느다란 광(光)섬유를 통해 조종하는 일종의 유선 드론 4대가 표적으로 설정됐다. 이재명 대통령이 참관한 가운데 행사가 열려 경호상 전파 방해 조치가 꼭 필요했기 때문에, 무선 드론은 사용할 수 없었다고 한다.
그런데 1차 표적으로 설정된 드론 2대 중 1대가 이륙 도중 추락했다. 광섬유 줄이 장애물에 걸려 끊어졌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천광은 나머지 1대를 격추했다. 2차 비행에서도 천광은 2대 중 1대만 격추했는데, 나머지 1대가 목표했던 비행 권역을 벗어나 격추할 경우 관람석 등으로 추락할 우려가 있었기 때문에 레이저를 쏘지 않았다고 한다.
국방부 측은 “바람의 영향” 때문에 드론 2대가 계획대로 비행하지 못했다고 했다. 결과적으로 표적인 드론이 제대로 날지 못해 천광이 절반만 격추하게 된 셈이다. 최근 군이 개최한 공개행사에서 드론이 추락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달 16일 국방부가 개최한 ‘2026 국방 드론 기술전’에서는 제트엔진 무인기 등 국산 민간 드론 9대 가운데 5대가 추락하거나 임무에 실패했다. 지난 8월에는 해군과 국방과학연구소(ADD)가 남해상의 마라도함에서 전투 실험의 일환으로 날린 중형 자폭 무인기 2대가 모두 2~4초 만에 바다로 추락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총장은 “군 공식 행사에서 드론 추락 사고가 계속 벌어지면 ‘K-드론’의 신뢰가 타격을 입을 우려가 크다”며 “장비의 안정성과 조종 숙달도를 모두 조속히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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