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국가 부채가 처음으로 38조 달러(약 5경4241조 원)를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자료가 공개됐다. 미국의 국가부채는 올 8월 37조 달러(약 5경2814조 원)를 찍은 데 이어 지난달 38조 달러를 돌파한 것이다. 불과 두 달 만에 1조 달러나 급증한 것으로 사회보장제도와 의료 서비스 지출 확대와 이자 지급 비용 증가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최근 연방정부의 셧다운이 장기화하는 것도 향후 국가부채 증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 행정관리예산처(OMB)는 2013년 미국 정부 셧다운 당시 노동 생산성 손실로 약 20억 달러(약 2조9000억 원)의 비용이 발생했다고 추산했다.
정부 재정 감시단체인 피터슨재단의 마이클 A. 피터슨 대표는 성명을 통해 “정부 셧다운 중에 국가부채가 38조 달러에 도달한 건 입법자들이 기본적인 재정 관련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또 하나의 심각한 신호”라고 지적했다. 켄트 스매터스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도 “부채 증가는 더 높은 인플레이션과 국민 구매력 저하를 가져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 상원 합동경제위원회의 분석에 따르면 미국의 국가부채는 지난 1년간 1초당 7만1253.9달러(약 1억 원)씩 증가하고 있다. 미국은 2001년 이후 매년 재정적자를 기록 중이며 2016년 이후엔 코로나19 팬데믹 등을 거치며 적자 폭이 더 커지고 있다. IMF는 지난달 27일 2030년말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총부채 비율이 143.4%에 이르러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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