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미군을 투입해 마약 밀매 갱단을 퇴치하자'는 요청을 두고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멕시코주(州) 텍스코코에서 열린 베니토 후아레스 가르시아 복지대학 개교식에 참석해 현지 미군이 우리 영토에 주둔하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현지 일간 엘우니베르살과 레포르마가 4일 보도했다. 마약 밀매 차단을 명분으로 한 미군 개입 가능성에 선을 그은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마약 카르텔과 싸움'에서 미군의 더 적극적인 활동 보장을 멕시코에 압박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에 '좀비 마약'으로 불리는 펜타닐 등을 밀수출하는 마약 카르텔 8개를 '해외 테러 조직'으로 지정했는데, 이 중 6개가 멕시코에 근거지를 두고 있다.
멕시코는 미국의 관세 정책과 맞물려 미 접경지대 보안을 강화하는 한편 '협력·조정'의 틀에서 무인비행장치(드론)를 포함한 미 중앙정보국(CIA)의 접경지대 정찰 활동을 허용하고 있다. 한편으론 "주권은 거래 대상이 아니다"라면서 일방적인 군사작전 가능성 등에 대해서는 '선을 넘지 말 것'을 촉구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로이터통신에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가 카르텔에 맞서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하며, 미국은 양국 간 긴밀한 협력을 지원하고 확대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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