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부가 13일 소말리아 출신 이민자들에게 부여했던 추방방지를 위한 임시 특별보호 (TPS) 이민신분 제도를 박탈하고 종결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강력하게 추진해 온 이민 대량추방계획의 가장 최신의 결정이다. 이번 결정으로 영향을 받는 사람들은 미국에서 현재 TPS의 보호를 받아 살고 있는 소말리아 출신의 이민들 중 수백 명의 남은 소집단이다.
이 발표는 초근 트럼프정부가 소말리아 이민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미니애폴리스 지역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이 소말리아 이민을 강제 단속하다가 37세 여성을 총격 살해한 뒤 거센 항의 시위가 확산되고 있는 와중에 나왔다. 이 곳에서는 ICE의 단속부대의 퇴거를 요구하는 시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으며, 워싱턴과 뉴욕 등 전국의 주요 도시와 다른 주에도 항의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미 국토안보부는 해당 소말리아 이민들은 3월 17일의 TPS 만료 시한 이전에 미국을 떠나라고 발표했다. 이 날짜는 바이든 전대통령이 TPS 만료 시한을 마지막으로 연장해 놓은 날짜이다.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은 " 임시(보호)의 의미는 임시일 뿐이다"라면서 이번 결정도 "미국 우선주의"에 따라 내려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해 봄 미의회 조사국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미국 전체의 TPS 혜택 이민자 수 130만 명 가운데 소말리아계 TPS 수혜자는 불과 705명이었다. 트럼프는 2기 취임 이후로 이미 여러 나라를 대상으로 이민보호신분 혜택을 종결시켰다. 놈장관은 소말리아의 상황은 예전과 달리 많이 호전되었기 때문에 이제는 그 나라 이민들에게 TPS보호를 제공한 법적 근거가 사라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내 무슬림에 대한 불공평 처우에 반대하기 위한 미 -이슬람관계 위원회(CAIR)는 최근의 소말리아 이민 추방은 오랜 전쟁으로 완전 초토화된 불안정한 국가로 강제 추방하는 것이라며 항의하고 있다.
CAIR 본부는 미네소타 지부와 공동성명을 발표, "미국정부의 이번 결정은 소말리아의 변화한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것"이라고 반대했다. 특히 공공 안전을 위한다기 보다는 국내에서 가장 취약한 흑인 무슬림 이민을 골라서 축출하려는 인종차별과 배제의 정책이라는 것이다. 아프리카의 뿔에 자리잡은 소말리아는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이다. 수 십년 동안 만성적인 내전과 가뭄 홍수 등 수많은 자연 재해를 겪으면서 테러와 학살을 피하려는 이민들을 국외로 배출했다.
알카에다와 연계된 테러 조직 알샤바브가 국토 일부를 점령한 채 수도 모가디슈에서 트럭 폭탄 테러 등 갖가지 집단 학살을 계속해 오면서 최근에도 한 번에 수십 명씩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 미국 의회가 이민 임시보호신분(TPS)를 제정한 것은 1990년이다. 모국에서 피난을 떠난 이민들의 불안정한 주거 상황을 배려해 미국내에서 특정 국가를 지정해 18개월 동안 보호받는 이민 신분을 제공한 것이다.
미국에 이미 도착한 해당국 이민들은 미 국토안보부 이민국에 특별보호신분을 신청할 수 있게 되어있었다. 신청이 허가되면 합법적으로 취업할 수 있고 강제 추방을 면하게 보호받지만, 미국 시민권을 얻을 수는 없다.
이들의 TPS 보호기간은 미국 정부가 몇 년에 한번 씩 TPS지정국을 다시 지명하는데 따라서 결정된다. 이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임시 보호" 신분을 계속 연장해 주는 바람에 결국 임시가 "영구" 체류자 신분으로 변했다고 비판해왔다. 소말리아는 1991년 내전 당시에 조지 H.W. 부시 대통령 정부가 최초로 대상국으로 지정했고 수 십년간 계속 연장되어 왔다. 마지막으로는 바이든 정부가 2024년 7월에 재연장했다.
2025년 의회 보고서에 따르면 소말리아는 벌써 24회나 TPS연장을 받았다. "소말리아의 내전과 무장 투장으로 안전한 귀국을 보장할 수 없다"는 이유로 거의 영구적인 TPS보호를 받아오다가 지금은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차별적 이민추방정책에 의해 취소, 박탈될 상황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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