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은 비밀리에 핵개발을 추진하는 이란을 13일 거의 무차별적으로 기습 공격했다 미국과 핵협상 중이던 이란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이스라엘은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고 이스라엘 파괴 계획을 세운 것이 포착됐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막강한 이스라엘군은 공습 직후 성명에서 "지난 몇달간 이란 정권이 '돌이킬 수 없는 지점'에 다다르고 있는 증거가 확보됐다"며 이란이 핵무기 개발의 모든 단계에 걸쳐 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한 비밀 계획을 추진해왔다고 주장했다. 이란이 수천㎏에 달하는 농축우라늄 생산 노력을 기울인 끝에 단기간에 핵무기를 확보할 수 있게 됐고 핵폭탄에 적합한 무기 부품 생산도 진전했다는 것이다. 이란은 수십년간 핵무기를 확보하려 노력했고 세계는 이를 막으려 외교적 노력을 기울였지만 이란은 이를 거부했다. 이스라엘은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란 정권은 수년간 핵무기 개발, 첨단 장거리미사일과 탄두 개발, 중동 전역의 테러 대리세력에 대한 자금지원과 지휘를 통해 이스라엘에 대한 직간접적 테러 활동을 벌여왔다"고 비난했다.
이스라엘군 정보국은 '이스라엘 파괴 계획'이라고 불리는 이란 정권의 구체적 계획을 보여주는 방대한 자료를 수집해 분석해왔다 이란이 미사일과 무인기(드론) 수만기 생산에 집중하며 여러 전선에서 동시에 이스라엘 대한 '합동 지상공격'을 꾸며왔다는 것이다.
네타냐후 내각은 2023년 10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기습 공격을 당한 직후 이를 제대로 대비하지 못했다는 비판 여론으로 위기에 내몰렸다. 강도높은 하마스 소탕전을 벌임과 동시에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예멘의 후티 반군 등 중동의 친이란 무장세력들과 다면전을 벌이는 것으로 정권을 지탱해왔다. 이스라엘군의 압도적인 화력으로 하마스와 헤즈볼라의 지도부가 궤멸하다시피 하면서 전쟁의 긴장도는 낮아졌고, 다시 이스라엘 야권에서는 네타냐후 정권을 실각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네타냐후 총리가 속한 집권 리쿠르당은 연정 파트너인 보수 종교주의 진영이 초정통파 유대교도 '하레디'에 대한 징집 확대 방침에 불만을 품고 이탈하려 하는 것을 극적 타협안 도출로 막았지만 6개월 뒤면 또다시 해산안이 발의될 수 있다는 점에서 불씨가 여전하다. 이런 상황에서 네타냐후 정권은 이스라엘의 적성국 이란의 핵시설 파괴라는 숙원을 달성, 국내 여론을 외부로 분산해 한동안 안정적인 통치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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