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해 기업들이 채용 규모를 줄이면서 신규 대학 졸업생들이 일자리를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8일 보도했다. 관세 부과로 촉발된 경제 불확실성과 주식시장 불안감으로 인해 많은 기업이 채용 계획을 미루면서 신입 채용 시장이 악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7월부터 올해 4월 중순까지 대학생 취업 플랫폼 '핸드셰이크'에 올라온 채용 공고는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15% 감소했다. 채용 웹사이트 '인디드'에서는 졸업생들의 취업 경로인 인턴십 채용 공고가 코로나19 팬데믹 정점 이후 가장 느린 속도로 올라오는 추세라고 전했다. ING의 수석 국제 이코노미스트인 제임스 나이틀리는 졸업생 채용 둔화가 더 넓은 노동시장 문제의 초기 신호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대학·고용주협회가 지난해 8~9월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고용주들은 올해 졸업생 채용을 지난해보다 7.3% 더 늘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올해 3월에는 이 예측치가 0.6%로 떨어졌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분석에 따르면 22~27세 대학 졸업생의 실업률은 지난 1월 4.8%에서 3월 5.8%로 상승했다. 미국 전체 실업률은 4%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비영리 단체인 '버닝 글래스 인스티튜트'의 경제 연구 책임자 가이 버거는 기업들이 고용과 감원 규모를 동시에 줄이면서 노동 시장이 얼어붙고 있으며 이에 따라 초기 경력 근로자들이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것이 더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퇴임한 일런 머스크 주도 아래 정부효율부(DOGE)에 의해 해고된 경험 많은 연방정부 직원들도 신규 졸업생들과 일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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