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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사진YANKEE TIMES

컬럼비아대 샤피크 여성 총장 거센 퇴임 위기 몰려 고난



친 이스라엘 정책을 지지하는 공화당의원 등 우파진영들이 미국 대학가를 휩쓰는 친 팔레스타인 시위의 진앙이 된 컬럼비아 대학의 네마트 샤피크 총장이 진퇴양난의 처지에 빠졌다.

친이학문과 표현의 자유'를 보호하지 못했다는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작년 7월 컬럼비아대 사상 첫 여성 총장이 되기 전부터 그를 잘 알아 왔다는 한 학자는 25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샤피크 총장이) 어떻게 이것을 헤쳐 나가고 살아남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건 캐치-22(Catch-22·진퇴양난을 뜻하는 관용어구)다. 캠퍼스 문화를 공격하는 우익을 달래려 할수록 대학 내에서의 입지가 약화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컬럼비아대는 미국 내 중동 연구를 선도하는 대학 중 하나로 유대계와 아랍계 재학생이 많은 편이다.

이 대학에선 지난 18일 미국의 친이스라엘 정책에 반대하는 학생들의 텐트 농성이 진행됐다. 전날 하원에서 "반유대주의는 우리 학교에 발을 붙이지 못할 것"이라고 공언했던 샤피크 총장은 시위대가 철수 요청을 거부하자 경찰을 동원해 해산을 시도했고, 결국 학생 108명이 현장에서 연행됐다.

베트남 전쟁이 극단으로 치닫던 1960년대 이후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대학에 공권력이 투입된 이 사건은 거센 역풍을 불렀고, 미국 대학가에서 이스라엘 규탄 시위가 들불처럼 번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샤피크 총장은 전방위적 압박에 처했다. 24일 컬럼비아대를 찾은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과 공화당 의원들은 샤피크 총장이 학내의 반유대주의 움직임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면서 해임을 촉구했다.

샤피크 총장은 학생들의 권리와 표현의 자유를 침해했다는 이유로 학내에서도 비난을 받고 있다. 교수와 교직원, 학생 111명으로 구성된 컬럼비아 대학평의회(University Senate)가 미국대학교수협회(AAUP) 컬럼비아대 지부가 작성한 규탄 결의안을 며칠 내에 표결에 부치기로 했다.

샤피크 총장이 "학문의 자유와 공유 거버넌스란 기본 요건을 침해하고 학생의 권리를 전례 없이 공격했다"는 것이 이들의 입장이다. 컬럼비아대 지부의 총무를 맡고 있는 마르셀 아게로스 교수는 학내 문제에 경찰을 동원한 샤피크 총장의 결정을 비판하면서 "물론 우리는 반유대주의적 행동을 규탄한다. 하지만 대학 지도자는 (대학이) 추구하는 바를 지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컬럼비아 대학평의회는 자칫 압박을 이기지 못한 샤피크 총장이 사임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해 결의안 초안을 재작성하면서 수위를 조절 중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작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으로 가자지구에서 전쟁이 시작된 이후 학내 반유대주의에 제동을 걸지 않았다는 이유로 정치권의 압박에 시달리던 하버드대와 펜실베이니아 대학 총장이 사임했는데, 이와 같은 상황이 재연되는 걸 원치 않는다는 것이다.

샤피크 총장이 자리에서 물러난다면 공화당의 해임 요구에 대학이 굴복하는 모양새가 된다는 것도 고민거리다. 총장 선임권을 지닌 컬럼비아대 이사들도 24일 샤피크 총장을 '강력히'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같은 날 샤피크 총장은 "시위할 권리는 컬럼비아대에서 매우 중요하고 보호받는 것이지만, 괴롭힘과 차별은 우리의 가치와 어긋나며 상호 존중과 친절의 공동체가 되겠다는 우리의 약속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샤피크 총장은 이집트 태생의 경제학자다. 어릴 때 부모님을 따라 미국에 이주한 무슬림으로 영국, 미국, 이집트 국적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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